[기사_김기완]"세계 최악 死海 마라톤 완주… 고객이 원하면 뭐든지 한다", 이투데이, 2013년 9월
- Bonne Clef
- 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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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열쇠의 김기완 Advisor가 당시 LG전자 부사장으로서 브랜드 정체성 전환작업을 주도한 철학에 관한 기사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테러 벌어지는 바그다드에 방탄복 입고 2차례 방문하기도… '독한 LG' 상징하는 인물
조선비즈 백강녕 기자

"회사 직원들이 직접 브랜드 가치를 높일 표어(It's all possible)와 조형물(레드 서클·Red Circle)을 만들었습니다. LG전자란 브랜드의 현재 입지와 향후 나아갈 길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우리 직원이기 때문입니다."
LG전자가 브랜드 정체성(Brand Identity) 바꾸기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 8월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걸려 있는 LG전자 광고판에 It's all possible'이란 문장이 등장했다. 이후 전 세계 LG전자 광고판과 현수막에 붉은 원(Red Circle)이 보이기 시작했다. LG전자의 브랜드 정체성(Brand Identity) 전환 작업을 책임진 김기완 최고마케팅책임자(GMO·부사장)는 "이전에는 외부 전문 업체에 맡겼지만 이번에는 내부 토론과 조사를 통해 새 표어와 조형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가 만든 새 브랜드 전략의 중심엔 사람, 즉 '고객'이 있다. "'It's all possible'은 LG전자와 함께라면 이런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사업본부별로 유연하게 적용합니다. 예를 들어 신규 전략 스마트폰 G2 영문 광고 카피는 'LG전자 스마트폰은 당신을 이해하고 당신에게서 배워 당신을 닮아간다'는 의미로 'Learning from you now It's all possible'입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현실로 만든 제품이란 의미도 담고 있죠." 그는 "앞으로 LG전자의 모든 광고 카피의 주어는 고객"이라고 했다.
LG전자 광고에 등장하기 시작한 붉은 원에도 '사람' '고객'이라는 가치가 들어 있다.
1982년 LG전자에 입사한 김 부사장은 오스트리아·헝가리·중동 등에서 근무한 해외 마케팅 전문가이다. LG전자 하면 흔히 '인화(人和)'를 떠올리지만 김 부사장은 회사 내에서 '독한 LG'를 상징하는 인물로 통한다. 취미가 권투이다. 2000년대 말에는 수시로 테러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이라크 바그다드를 두 차례나 방탄복을 입고 방문한 적도 있다. "경쟁사가 고객에게 소홀할 때가 우리에겐 기회였다"고 했다.
고객을 상대할 때도 이런 그의 성향을 엿볼 수 있다. 김 부사장은 중동법인장으로 근무할 당시인 2010년 현지 고객들의 요청으로 요르단 사해(Dead Sea·死海)마라톤을 완주한 적이 있다. 사막의 열기에다 고도 차이(해발 800m에서 해저 400m)까지 커서 세계 최악의 마라톤 코스로 꼽히는 곳을 직접 뛴 것이다.
"주요 고객들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대회 후원만 하지 말고 LG전자 대표로 직접 뛰어보라는 이야기를 들었죠. 고객이 원하니 뛸 수밖에요." 코스를 완주했을 때 요르단 왕의 동생인 라드 빈 제이드 왕자가 직접 그를 맞았다. 제이드 왕자도 그와 식사를 같이한 고객 중 한 명이었다. "LG전자는 꼭 약속을 지킨다는 것을 보여줬어요."
그가 처음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 해외 마케팅 팀장으로 있을 당시 팀 직원들과 한 약속 때문이었다. "당시 직원 단합 대회에서 한 가지씩 자기 목표를 말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저는 마라톤 완주를 약속했습니다. 1주일에 2~3번은 서울 강남에서 해외 바이어들과 저녁 식사를 하고, 한남대교에서 목동 집까지 27㎞를 뛸 정도로 연습에 매달렸죠." 그는 약속대로 그해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 참여해 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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